빈곤문제와 씨름하는 세계성공회

이번 람베스 회의는 여느 때와 달리 언론의 주목을 많이 받았다. 세계성공회의 내부 갈등으로 분열되는 것이 아니냐며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세계성공회는 여느 조직과 다르다. 단일한 색채를 띠고 만들어진 것이 성공회가 아니다. 성공회의 기본 정신은 다양성을 인정하고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며 우리 앞에 놓인 선교적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를 기도와 친교 속에서 모색해 나가는 공동체이다.
이번 람베스 회의에서는 많은 의제들이 다루어졌다. 람베스 회의 보고서는 이를 잘 말해준다. 이러한 의제 중에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세계 빈곤퇴치를 위해 세계성공회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하는 의제이다. 이 의제와 관련하여 세계성공회 주교 600여명은 런던 시내에서 가두시위를 벌였다. 세계 각국 정상들이 지난 2000년에 “밀레니엄 개발목표”(MDGs)라는 것을 합의하여 발표했다. 즉 2015년까지 전 세계의 빈곤층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약속이었다. 그러나 그 절반의 시간이 지난 지금의 상황은 더욱 끔직해지고 있다. 이러한 세속 정부들이 약속한 내용에 대해 우리 교회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제는 매우 의미심장하고 우리 한국교회에 있어 큰 도전이 아닐 수 없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고 노무현 대통령을 조문하다

세계평화의 종공원 준공식에 다녀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