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성공회의 상호협력과 공동의 선교비전을 찾아서

지난 3월 23일(월)부터 26일(목)까지 동아시아 및 환태평양 성공회 교회들이 홍콩에 모였다. 미국성공회, 호주성공회, 솔로몬아일랜드 성공회, 말레네시아 성공회, 일본성공회, 홍콩성공회, 필리핀성공회, 중국교회 그리고 한국성공회에서 교회 관계자들 총 25명이 참여했다. 이번 홍콩회의는 동아시아 평화문제와 환경문제에 대한 상호 협력방안과 공동의 실천방안을 모색하고자 준비되었다.

우선, 평화문제와 관련하여 평화대회 이후 전개된 TOPIK의 활동 및 향후 과제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현재와 같이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민간차원에서의 대북인도적지원사업은 매우 유의미하다는 경험을 상호 확인하고 현재 TOPIK이 추진하고 있는 연탄나눔운동과 우유보내기운동에 대한 협력의지를 재차 상호 확인하였다.

그리고 한국 그리스도인들의 평화의식을 고취시키고자 평화교육의 기회를 만들고 이를 통해 TOPIK 활동에 뜻을 같이할 수 있는 정회원 100명을 확보하겠다는 2009년도 TOPIK의 활동목표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이번 홍콩회의에서는 한반도 평화통일의 문제와 아울러 동아시아 평화문제를 함께 다룰 동아시아 평화 네트워크 구축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심도 깊게 다뤄졌다. 그리고 평화네트워크 이름으로 제 2차 평화대회를 개최하자는 제안과 토의가 이루어졌다. 그 결과 네트워크 구축은 장기적인 과제로 삼고 2010년 제 2차 평화대회를 준비하기 위한 평화대회 준비위원회를 구성하자는 의견에 일치를 보았다. 올 9월 일본성공회 15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준비위원회를 발족하자는 데 뜻을 같이 하였다.

다음으로 이번 홍콩회의에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심각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그동안 기후변화에 대한 수많은 논의들이 있어 왔지만 지역단위에서의 구체적인 실천방안이 없었다는 반성 속에 동아시아-환태평양이라는 지역단위에서 실천 가능한 대안들을 찾고자 마련된 자리였다.


우리 한국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시급한 사안으로 다뤄지고 있지 않지만, 우리와 그리 멀지 않은 환태평양 섬나라들은 긴급한 현안들이었다. 기후변화에 따른 폭풍이나 해일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예전에는 2-3년에 1번 있었으나, 지금은 1달에 1회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안정적인 주거지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점점 더워지는 기후조건으로 말라리아와 같은 질병이 증가하고 있다.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섬이 가라안고 있고 아름다웠던 경관이 망가지고 있어 어업과 관광수입도 현격하게 줄고 있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섬나라들은 친환경적인 경제시스템 속에 살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환경변화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지역에 살고 있는 동아시아 성공회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가장 근본적인 대안은 지역차원에서의 공동체 생활양식(Community Life style)을 회복하고 유지하는 일이요, 교회 안에서 생태 복음(Green Gospel)을 고백하고 생활화하는 일임을 다함께 인식할 수 있었다.

그래서 가장 긴급하게는 오는 10월 동아시아 성공회협의회(CCEA)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성명서를 채택하도록 촉구하고 영상자료를 만들어 동아시아 지역 성공회에 알리고 재난에 따른 긴급구호활동에 협력하기로 하였다. 뿐만 아니라 조속한 시일 내에 젊은 세대들을 위한 교육을 상호 협력해서 진행하자는데 같은 의견을 모았고 환경문제를 다루는 정기적인 모임을 2년에 한 번씩 개최하자는 데 뜻을 같이 하였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고 노무현 대통령을 조문하다

세계평화의 종공원 준공식에 다녀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