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봄 문익환 목사 방북 20주년을 기리며...

지난 3월 31일(화)과 4월 2일(목) 프레스 센터에서 문익환 목사님 방북 20주년 행사가 심포지움과 문화행사 형태로 각각 진행되었다. 이 자리 에서 시인 고은 님은 고문익환 목사님을 이렇게 표현했다. "문익환 목사님은 시인이 아니라, 시 자체였다. 시는 어디에서 나오는가? 서재에서, 골방에서도 나오지만 시는 광장에서 나온다. 시는 시인에게서 나오지만, 죽는 순간에도 나온다. 죽는 순간 짧게 시를 남긴다. 문익환 목사는 시 그 자체이다. 하기에 맹목적이었다. 시는 논리가 필요없다. 명분도 필요없다. 자기를 산채로 내던지는 것이다." 문익환 목사님을 처음 본 것은 91년 연세대 대운동장에서였다. 수많은 청년들이 모였고 난 그 가운데에 있었다. 목사님의 쉰 목소리로 터져나오는 열사들의 이름을 듣는 순간 난 더이상 눈을 뜰 수가 없었다. 그리고 19년이 흘렀다. 2009년 4월, 문익환 목사님의 방북 20주년을 기리는 이 자리가 예사롭지 않다. 토론자들은 통일운동과 평화운동의 만남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왠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젊은 사람들은 어디로 갔는지 좀처럼 찾아볼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