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31일 화요일

미국성공회 총회(General Convention)를 다녀와서

포용성과 예의바름이 큰 조화를 이루어 내고...

지난 2009년 7월 6일(월(부터 15일(수)까지 9박 10일 일정으로 미국성공회 총회에 다녀왔다. 이번 방문은 미국성공회 관구(The Episcopal Church Center)의 초청으로 이루어졌다. 최근 세계성공회는 미국성공회의 동성애 주교 서품문제로 심한 홍역을 앓고 있는바, 미국성공회가 처한 독특한 상황과 그에 다른 결정과정의 신중함을 세계성공회에 알리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주교님들과 주요 성직자들이 초청되었다. 약 15명의 관구장 주교들과 28명의 주교들이 초청되었고 미국성공회와 협력하고 있는 해외관구 및 교구의 성직자들 15명이 초대되었다. 물론 우리 대한성공회에서는 윤종모 주교님이 관구장으로서 초청받았고 2007년 평화대회 이후 대한성공회 평화통일선교(TOPIK)의 후속활동에 대한 홍보 요청으로 실무를 맡고 있는 김요아킴 신부가 초청받아 방문하게 되었다.
미국성공회 총회는 그 규모면에서 압도적이었다. 하루 인원 1만 명이 움직이는 대규모 총회였다. 총회가 열린 아나하임(Anaheim)은 디즈니랜드로 유명한 곳인데, 이곳에 있는 대부분의 호텔들이나 모텔들이 총회 참석자들로 가득 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미국성공회 총회는 미국에서 세 번째로 규모가 크다고 한다. 첫째는 공화당 전당대회이고 둘째는 민주당 전당대회이고 그 다음이 성공회 전국총회라고 한다. 총회에는 110개 교구의 대표들이 참여한다. 880명의 공식대의원과 동수의 대체가능대의원(Alternative), 그리고 전․현직 주교님들 약 320여명이 참여한다. 또한 전국총회 때는 전국여성대회도 함께 열리는데, 전국 여성단체 대의원 375명이 참여한다. 이 이외에 다양한 부스들이 전시되어 있는 전시장이 연일 운영되고 있는데 하루 수백 명이 상주하고 있고 전국총회를 위해 동원된 자원봉사자 규모까지 간주해서 대략 1만 명이 오가는 대규모 총회이다. 더구나 놀랄만한 사실은 이렇게 큰 규모의 총회를 2주 동안 진행한다는 점이다.
이번 총회의 주제는 우분트(UBUNTU)였다. 이 말은 아프리카 말로 ‘내가 네 안에 그리고 네가 내 안에’(I in You and You in Me)라는 뜻이다. 상호 친밀한 관계성을 의미하고 하나됨의 조화를 의미하는 말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고 다양한 나라에서 모였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한 지체요, 한 몸이라는 정체성을 끊임없이 확인하며 우분트의 정신을 채워 나가려는 노력이 여실했다. 매일 진행하는 예배 속에서, 매 순간 진행되는 회의 속에서도 흐트러짐 없이, 언제나 그러했듯이 상호이해와 배려의 노력이 엿보였다. 총 10차례의 예배는 미국성공회 형제들이 우분트의 정신을 어떻게 고백하고 있는지를 잘 말해준다. ‘우분트와 그리스도의 몸’, ‘우분트와 하느님의 백성’, ‘우분트와 일치’, ‘우분트와 환대’,‘우분트와 선교’, ‘우분트와 사회적 행동(국내적 빈곤문제)’, ‘우분트와 사회적 행동(MDGs)’, ‘우분트와 창조물에 대한 돌봄’, ‘우분트와 복음주의’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분트로 살기’등이 각각의 예배 주제들이었다.

우분트의 정신은 총회 자체에도 여실히 묻어났다. 통역자로 참석하신 주인돈 신부님의 표현대로 총회는 공동체의 집적된 지혜가 모이고 합의가 창출되며 새로운 전통이 형성되는 곳이었다. 의안이 상정되고 논의되고 합의․결정되는 과정이 참으로 지난했고 신중했다. 힘의 논리로 처리되거나, 시간에 쫓겨 처리될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었다. 의안 상정은 4곳에서 이루어진다. 총회가 인정한 각종 위원회, 주교원(House of Bishop), 각 교구의회 그리고 평신도와 성직자가 함께 대의원으로 참여하는 대의원회(House of Deputy)에서 상정된다. 이번에 상정된 안건만 해도 442여개가 넘는다. 이렇게 상정된 의안들은 모든 대의원들과 주교들에게 배부되고 각종 위원회를 통해 공청회를 갖는다. 그리고 공청회를 통해 심의된 안건이 총회에 상정되고 주교원과 대의원회에서 각각 토론과 논의를 통해 결정하게 된다. 그러나 이것으로 최종 결정이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어느 한 원에서 가결된 의안은 반드시 다른 원에도 상정되어 가결되어야 한다. 만약 가결되지 않을 경우 의안은 되돌려지게 되고 수정안을 만들어 재차 의결과정을 밟게 된다. 의안이 가결되기 위해서는 양원이 모두 의안에 찬성하여야 한다. 매우 힘든 과정이지만 이러한 과정을 통해 공동체 구성원들의 지혜를 모으고, 합의된 의견을 도출해내며, 그것을 존중하는 성숙한 공동체의 민주적인 의사결정과정을 경험한다.

사실, 미국성공회가 해외성공회 주교님들과 사제들을 초청한 이유는 이러한 과정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어느 하나의 의안 결정이 결코 소수에 의해 이루어진다든지, 공동체 전체를 고려하지 않은 채 이루어질 수 없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동성애와 관련된 일련의 문제들 역시 매우 신중한 절차에 의해 다뤄지고 있었다. 물론 총회에 머무는 동안 이 의안에 대한 최종 결정이 무엇이었는지 듣지는 못했지만 주교원과 대의원회를 오가며 논의되는 모습 속에서 미국성공회 내적으로나, 세계성공회와의 관계에서나 ‘우분트’하려는 노력이 느껴졌다.

미국성공회 의장주교 제퍼트 쇼리 대주교는 연일 선교에 대해 강조했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선교에 관해 논의하는 세션에는 항상 자리를 함께 하였다. 미국성공회는 결코 미국만의 성공회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미 미국성공회라는 이름도 바꾸었다. 예전에는 ‘The Episcopal Church in U.S.A’라고 썼지만 지금은 단지 ‘The Episcopal Church’라고 쓴다. 이미 미국성공회 내에도 소수민족들이 한 주체로 참여하고 있고 국적을 달리하는 성공회들이 미국성공회의 한 지체로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결코 미국성공회는 미국만의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그러면서 성공회 내 형제 자매들이 처한 상황을 직시한다. 빈곤, 질병, 인권 등 어려움에 시달리는 지체들을 위해 행동하기를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세속정부가 하지 못하는 일을 우리 교회가 나서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전세계적인 경제위기 앞에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교회의 사명임을 강조하였다.

낯선 곳, 그러나 더 낯선 총회에 다녀왔다. 우리 경험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접한 심정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였으나, 그 어디에도 혼란스러움은 없었다. 다양함을 포용하며 그 안에 일치를 이루어가려는 모습이 오늘의 미국성공회를 일구었구나 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그리고 상호 존중과 배려, 예의바름이 무엇인지도 경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 대의원회가 개회할 때, 주교원 대표들이 인사하러 왔다. 그러자 나비넥타이를 한 대의원회 부의장이 입구까지 마중하며 정중히 안내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저 형식처럼 보이는 이러한 조그만 예의바름이 총회를 통해 공동체 전체의 의견을 만들어가는 힘이 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2010년 8월 25일 수요일

고 노무현 대통령 추모 봉화마을 방문

대한성공회 사제들(서울교구, 대전교구, 부산교구)은 지난 2009년 6월 29일(월) 고 노무현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전 통일부장관 이재정 신부님을 모시고 봉화마을에 다녀왔다. 오후 2시경 부산교구의 황외달 신부님의 인도로 별세기도를 드렸고 권양숙 여사를 알현한 후 노무현대통령의 유골이 안치되어 있는 정토원을 방문하였다.

민족화해통일예배 성찬례 집전

NCCK 화해통일위원회가 주관하는 2009년 민족화해통일예배가 지난 6월 28일(주일) 오후 7시에 천호동 성도순복음교회에서 열렸다. 이날 예배에 TOPIK의 김현호 요아킴 사제가 성찬례 집전을 맡아 진행하였다.

이날 예배에서 NCCK 권오성 총무는 "복 받는 신앙"이란 제목으로 설교를 하였는데, 그는 "처음은 어려울 지라도 그 끝이 축복으로 이끄는 이가 바로 믿는 사람들의 삶"이라며 믿는 사람들의 삶은 그 스스로의 삶 뿐 아니라 주변에 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그는 삶을 변화시키는 것은 바로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살기 때문’이라며 하나님의 마음이란 선악을 구분하지 않고 사랑과 은혜를 모든 전하는 것이며 오른뺨을 맞으면 왼뺨을 내밀고 속옷을 달라면 겉옷까지 주는 그 마음이고 죄인을 위해 십자가를 지신 바로 예수님의 마음 십자가의 마음이라고 설교했다. 때문에 세상 모든 이들을 위해 십자가를 지신 예수의 마음처럼 우리 그리스도인은 십자가 사랑을 통해 "북의 동포들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어린이들을 위해 믿는 이들이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2010년 8월 2일 월요일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13주년 기념행사에 다녀와

TOPIK은 2009년 6월 23일 서강대학교 곤자가 컨벤션에서 열린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13주년 기념식 및 후원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올해로 창립 13주년을 맞이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지난 1996년 6월 창립되어 대북인도적 지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면서 남북간의 화해협력 증진을 위해 노력해온 단체입니다.
방송인 정재환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의 축사에는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김덕룡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이 나섰고,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임원진을 대표해 인명진 상임대표가 인사말을 했습니다. 조건호 현대아산 사장, 김근태 전 의원, 단체공동대표인 한나라당 정의화, 민주당 천정배 의원과 최규성, 최철국, 김춘진, 이윤석 의원,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최병모 이사장 등 400여 명이 함께 자리했습니다.
TOPIK에서는 박경조 주교님과 김현호 신부가 함께 하였습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이날 행사에서 향후 5년간 중점추진사업으로 ▲북한 식량난 해소를 위한 토대 구축과 취약계층 지원 확대 ▲시민사회의 통일론 정립과 북한 변화에 대한 대응역량 강화 ▲북한 자활지원 사업의 추진과 개발지원 시스템의 구축 ▲재외동포 자립 역량구축 및 재외동포사회와의 연대 강화 ▲시민참여확대를 통한 안정적 조직기반 구축 등 5대 핵심과제를 제시했습니다.

특별히 인상이 남는 내용은 주한EU대사인 브라이언 맥도널드(Mr. Brian McDONALD ) 대사의 축사였습니다. "정권 전복을 직접적인 목표로 하는 어떠한 정책에도 희망을 걸 수가 없습니다. "라는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주한EU대사님의 축사 전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통일부 장관님,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저는 오늘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창립 13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게 되어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합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남북 간의 오래된 반목을 극복하고 평화증진과 민족화해를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1996년 창립된 이래,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북한과 여타 지역에서의 사업들을 통해 이러한 염원을 이루고자 하였습니다. 유럽연합위원회와 유럽연합 회원 국가들은 이 같은 활동에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물론 현재의 상황에서 이러한 목표를 추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며, 그 이전 어느 때보다도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목적을 이루는 것이 멀게만 보입니다. 북한의 반복적인 핵과 미사일 실험은 유엔과 유럽연합의 비난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미사일 발사대의 뿌연 연기를 뒤로 하고, 한반도에서 중장기적으로 중요한 이슈인 평화와 번영 문제에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6자회담이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지속해야 합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유럽은 냉전 시기에 수십 년간 분리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긴장이 만연한 냉전 시기에도 우리는 인도적 지원의 제공과 당국 간 긴장완화를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이러한 방향에서의 헬싱키 프로세스는 유럽을 화해시키고, 경제 및 정치적 변화를 이끌었습니다. 헬싱키 프로세스는 이전에 분리되었던 유럽대륙의 대부분 지역에 평화와 번영을 가져왔습니다. 그리하여 최근 5년 동안 중부유럽의 많은 국가들이 유럽연합의 회원국이 되었습니다.

저는 여러분께, 쿠바 미사일 위기와 베를린 장벽이 세워진 직후인 1963년에, 빌리 브란트 서독총리의 국가안보 고문이 행한 연설을 상기시키고 싶습니다. 서독의 ‘동방정책’ 추진을 밝힌 이 연설은 헬싱키 프로세스를 가능하게 하였고,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독일의 통일까지 이끌었습니다.

“정권 전복을 직접적인 목표로 하는 어떠한 정책에도 희망을 걸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결론은 우리의 감정에 반하는 매우 고통스럽고 불편한 것이지만, 필연적인 것입니다. 이 얘기는 오직 체제 내부로부터의 변화만이 그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경제적인 곤란을 야기해서 체제를 붕괴시킬 수 있다고 믿는 것은 환상입니다. 베를린 장벽이 공산 정권의 불안감과 체제 유지에 대한 절박함의 신호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문제는 공산 정권이 이러한 불안감에서 벗어나, 변화에 대한 위험을 감당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국경 감시와 장벽을 완화함으로써 점진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있냐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접촉을 통한 변화’라는 정책입니다.”

구동독에 대한 분석은 북한 상황에도 어느 정도 적용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북한의 붕괴는 여러 차례 예견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북한 정권은 붕괴하지 않았고, 북한 주민은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북한 주민을 돕는 일에 헌신하고 있고, 저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이러한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은 다른 국제적 기부자들과 마찬가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가 승인한 ‘모범적인 인도적 기부원칙(Principles of Good Humanitarian Donorship)'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원칙들은 기본적인 인도주의 원칙(인류애, 공평성, 중립성, 독립성)과 국제 인도주의법, 난민법, 인권법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개괄해서 보면 '모범적인 인도적 기부원칙(GHD)'은, 첫째, 지원의 필요에 입각해서 유연하고 시의 적절한 자금 조달을 보장하고, 둘째, 피해를 입은 사회공동체의 적절한 관여(Involvement)와 역량 구축을 보장하며, 셋째, 긴급한 구호 복구 활동과 장기적 개발지원과의 연계를 보장하는데 있습니다.

저는 오늘날 인도적 지원의 길잡이로서 국제사회가 받아들인 이 원칙들을 강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 원칙들은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조차도 그 진가를 드러내기 때문에, 저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물론 대북 인도적 지원에 관계된 모든 이들이 자신들의 사업에 이러한 원칙을 적용하시기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창립기념식을 맞이해서, 저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하는 일에 큰 성과가 있기를 빌며,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고귀한 목표들이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지기를 기원합니다.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0년 8월 1일 일요일

대북인도적지원 촉구 기자회견 참여

TOPIK은 한국교회협의회(NCCK) 화해통일위원회의 멤버로 참여하고 있으며, 2009년 6월 11일에는 6.15남북공동선언 9주년을 맞아 NCC에서 열린 "대북인도적지원 촉구" 기자회견에 참여하였다.

다음의 내용은 국민일보에 실린 기사내용이다.

NCCK “통일부가 대북 인도적 지원 막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권오성 목사) 관계자들은 11일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반도 상황이 아무리 악화되더라도 남북 문제 해결은 관련 당사국이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수단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면서 "이명박 정부는 남북대화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달 북한의 핵실험 이후 인도적 지원이 전면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서부연회 전용호 총무는 "통일부가 교회를 비롯한 민간단체에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전면 중단하도록 요청했다"며 "정부가 겉으로는 북한 주민의 생필품 지원은 허용한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모 아니면 도'라는 식으로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성공회 김현호 신부는 "사순절 헌금으로 구입한 연탄 5만장을 개성과 금강산 일대 주민에게 전달할 계획이었으나 출발 당일 통일부가 방북 허가를 취소해 무산됐다"고 전했다.

NCCK는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서는 "하나님이 주신 자원을 심각하게 오용하는 것"이라며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안정을 해치고, 무력 대결과 같은 심각한 상황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그럼에도 당장 굶고 있는 아이들을 비롯한 북한 주민을 위한 인도적 지원은 계속돼야 한다는 것이 NCCK의 입장이다.

NCCK 화해통일위 전병호 목사는 "지금 일본이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을 거론하는 등 한반도에 전쟁이라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우리 국민 어느 누구도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전쟁을 막고 평화를 지키는 일에 가장 중요한 것이 인도적 지원인데, 그리스도의 사랑을 증거하는 교회가 이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또 "핵무기를 개발한 북한 당국자와 주민은 분리해서 볼 필요가 있다"며 "우리가 쌀을 보내면 군인에게 간다는 비난이 많아 교회의 지원은 주로 어린이와 임산부에게 필요한 생필품으로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NCCK는 이달 말 평양과 금강산에서 북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 함께 남북 공동예배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무산된 상태다. 대신 오는 15일부터 25일까지를 남북화해주간으로 정하고 서울복음교회 등 전국에서 공동예배와 기도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또 '한반도 평화통일 비전문서'를 작성해 평화 통일에 대한 신학적 근거와 현 한반도 정세에 대한 분석,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담아 발표할 예정이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